play
집우 집주
zral
2010. 9. 12. 20:08
집우 집주
새벽 4시면 바닥도 눈을 뜨지 않겠지
화장실 불을 켜고
세면대 수도꼭지를 올린다
참았던 침과 목쉰 감정을
터뜨려 내보내는 십오층
꼭지를 내리고
입가에 침 닦아주면
한결 차분해진 곡선의 이마와 목덜미로
토막 잠을 청해보는
딴딴하고 긴 내장을 가진 물고기
잘 자라.
청빨 두 개였던 꼭지가
하나가 되고 부쩍
조용해진 어머니처럼
집우 집주
누가 주워가지도 않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