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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칸을 벗어나기 힘든 날
zral
2014. 10. 1. 09:40
방 한 칸을 벗어나기 힘든 날:
방 한 칸을 맴돌며 마음을 주워먹는다
무릎 걸음을 걸으며
무릎의 아픔을 주워먹는다
미터법의 창시자는
자신의 2미터 3미터가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겠지만
싱크대 수도꼭지를 입에 물고
물과 함께 바닥으로 흘러내린다
몸에서 손바닥 방바닥 냄새가 난다
방 한 칸을 맴돌며
떨어진 마음을 주워먹는다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양
마음을 모아 털어 넣는다
아래층 남자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