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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

zral 2018. 4. 24. 18:42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웅진씽크빅,  2018(초판 9쇄)





 소위 ‘인생의 목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거다.



 실용적 깨달음이란, 삶이 늘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단언컨대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늘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한 가지 현실을 끊임없이 신경 쓴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현실 말이다.



 고통은, 삶이라는 천에 얽히고 설켜있는 실오라기다. 삶에서 고통을 떼어낸다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인 일이기도 하다. 그 한 가닥을 떼어내려 하면, 천 전체가 풀려버리고 만다.



 빌어먹을 여름 캠프에서 아이스크림 나눠주듯 신경질 부리는 사람의 문제는 이거다. 신경질 부리기보다 가치 있는 일이 있어야 거기에 신경을 기울일 텐데, 이들에게는 그런 게 없다.



 사람들은 애인이나 배우자와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 하지만 거절을 견뎌낼 때 느끼는 괴로움, 발산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성적 긴장감, 얼빠진 눈으로 종일 바라봐도 도무지 울릴 생각을 안 하는

전화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멋진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무엇을 위해 투쟁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당신이라는 존재를 규정한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쉽고 즐겁지만,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들고 대체로 불쾌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결혼하는 사람이 당신과 싸울 사람이다. 당신이 구입하는 집이 당신이 수리할 집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꿈의 직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줄 직업이다. 



 프로이트는 말했다.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투쟁했던 나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지금 비참함을 느끼고 있다면, 아마도 그건 현재 상황의 일부를 내가 통제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내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내 선택과는 무관하게 억지로 떠맡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문제는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에너지를 느낀다. 



 나는 같은 관점으로 삶을 바라본다. 우리 모두가 카드를 받는다. 어떤 이는 남들보다 좋은 카드를 받는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카드에만 신경이 팔려 망했다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지만 사실

게임은 우리가 그 카드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결국엔 포커 게임의 승자가 된다.



 어느날 밤, 철학자 찰스 퍼스의 강의록을 읽던 제임스는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날부터 1년 동안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뭐든 100% 내 책임이라고 믿으며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일기에 적었다. 


코미디언 에모 필립스가 말했다. “난 뇌가 내 몸에서 가장 멋진 기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금 그 말을 하게 만든 건 누구죠?”



 많은 사람이 나는 직장에서 이 정도 능력이 있다거나 이 정도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뒤 그걸 굳게 믿는다. 그러나 이런 확신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이런 사람들은 동료가 먼저 승진하는 골을 

지켜보며 자괴감, 모멸감, 모욕감을 느낀다. 



 수많은 작은 실패가 모여 발전을 이룬다.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이 실패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당신보다 잘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당신보다 그 일에서 더 많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일설에 의하면, 셰익스피어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쓴 건 로맨스가 얼마나 정신 나간 짓인지 풍자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유명한 희곡이 사랑을 찬미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말이다. 



 불건전한 관계의 특징은 두 사람이 자기만족을 얻기 위해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건전한 관계의 특징은 두 사람이 상대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어차피 언젠가 죽을 거라면 두려움이나 민망함, 수치심 따위에 굴복할 이유가 없다. 이것들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