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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zral 2019. 2. 19. 10:03





일정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다가

오후 3시.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다면 호떡을 사다 먹겠어.

라고 스케줄 알람을 맞춘다.

아침부터 내린 눈이 오후까지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훗카이도 같은 데 가서 살면 어떻게 될까.

좋아 죽을까.

싫어 죽을까.

어렸을 땐 어른들이 빗자루 쥐어주며 눈 쓸라고 하면 그렇게 싫었는데

직장생활 십년 넘게 하다보니

이사나 상무 같은 분들이 빗자루 쥐어주며

오늘 일은 됐고 눈이나 쓸라고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럼 나는 눈을 쓸다 퇴근하거나

집 앞 눈을 쓸러 가거나

타임머신을 타고 어리고 하얗던 화요일에 다녀올 수도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