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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의 즐괴로움

zral 2020. 3. 10. 08:58





청소의 즐괴로움



누군가는 치우는 걸 아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서 여가의 기쁨을 얻는다.

그래서 최대한 치우는 걸 미뤄두다 이제는 정말 치워야 할 때 비로서 시무룩해진다. 

반면 나는 먼저 청소 싹 해놓고 난 뒤, 이제 당분간 안 치워도 된다는 데서 여가의 기쁨을 얻는다.

이 두 타입은 공통적으로 청소하지 않아도 되는 데서 기쁨을 얻는 타입이다.

절대 비교를 했을 때 전자와 후자 중 누가 ‘더 오랜 시간 청소를 안 해도 되는 상태의 기쁨’을 느낄까.

전자다.

후자인 나는 청소가 막 끝난 상태의 깨끗함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고

조금씩 더러워질 때마다 행복지수가 떨어진다.

집이 심각하게 더러워질 때까지 견디지 못한다.

반면 전자의 타입은 어느 정도 더러운 상태에서도 평온과 행복을 느낀다.

심지어 더럽히는 행위에서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 집이 이렇게 더러워도 난 청소를 안 해도 돼. 세상에. 너무 좋아.”

이런 느낌으로 휴지통이 1미터 멀어야 2미터 옆에 있어도 그냥 바닥에 버린다.

분명 더럽히는 것 또한 쾌락의 일종이다.

깨끗해도 기쁘고 더러워도 기쁘니 더 오랜 시간 기쁠 테고, 사실 이런 타입은 실제 성격도 보다

낙천적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