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성수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 때
한 편에서 괴성을 지르며 지하철이 달겨들어 올 때
목이 간당거리는 인형들처럼
이른 아침 늘어선 사람들이 도마 위에서 간들거리는 것처럼 보였을 때
차라리
저 지하철 옆구리에 길다란 칼이 나란히 달려서
달겨들며 죄다 베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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