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경희대 커피빈에서 잠자는 아이 위로 햇빛이 고추잎사귀처럼 덮여들던
그 사진 이후로
그러니까 내게 카메라가 생긴 이후로 2번 째로 괜찮은 사진인 것 같다.
근데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듯 싶다.
매그넘 사진전에서 중동의 어느 마을 사진을 본 적 있는데
전기가 없는 마을이라 온통 어둑어둑하고
메주빛깔의 흙담으로 지은 집들 사이에
단 한 집만 불을 피웠는지 환하게 빛이 나오고
사람이 몇 얼핏 보이는 사진과
느낌이 비슷하다.
그 마을은 아마 전쟁터였었거나 그래서
더욱 쓸쓸하던 풍경이었는데
가장 비싸고 화려한 곳이라는 서울의 역삼동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고야'의 그림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주던 것이 있었다.
진흙에 후레쉬를 가져대 댄 것 같은 빛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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