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20일에 쓴 글
정말 종양이라도 생긴 거 아닐까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종일 두통
묵직한 못을
심어넣은 기분
이번 주 내내 통 무얼 깔끔하게 한 게 없어
머리가......
너절해지고 있어
몇 군데의 홈피를
잠깐 구경했어
이곳 저곳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었는데
또 사랑감정들이 줄줄이 고구마줄기처럼 말야
쑤시면
캐지더군
아직도 이십대라는 말이냐
서른이 되면
너절한 감정들은 다 버리고
그냥
야경처럼 살아야지
빨래를 세 시간 동안 했어
봄여름 옷을 꺼내고 겨울 옷은 다 집어넣고
간신히 반바지 하나랑
니트 하나랑 셔츠 두 벌을 버렸어
정말 간신히
어디서 사왔던 걸까 대체 이 ... 집착제는
!
그렇군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에 나는
서른이 되면 야경처럼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었군.
지금?
어떻게 서른을 피해볼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