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문학동네, 2024(1판 6쇄)
채운이 기억하기로 아버지는 구태의연한 말을 의기양양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삶에서 진부한 교훈을 추출해 남들에게 설파하기를 즐기는 사람. 그러나 본인은 그 교훈대로 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남들 다 보는 데서 자신에게 실컷 욕을 퍼부은 뒤 “아, 미안. 내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라고 으스댈 것 같았다. 아버지는 자신이 빈말 못하고 솔직하다는 사실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실은 그게 어떤 무능을 뜻하는지 잘 알지 못하면서.
‘피는 한 사람에 대해 혹은 그 가계에 대해 무얼 얼마만큼 말해주나?’
지우가 이해하기로 지우개는 뭔가를 없앨 뿐 아니라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누구든 신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서는 신의 얼굴을 조금 지워야 했다.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작은 사건이 큰 재난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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