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그려준 지도
너가 그려준 지도를 좋아한다
개미가 어느 돌인가 기고 있는 밤이다
달 밑에 내 눈이 가, 있는 듯
달 밑에 내 금이 가, 있는 듯
개미가 어느 돌인가 금을 긋고 있는 밤이다
너가 그려준 지도에는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가 구별되고
북미와 남미가 선명하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도, 경계도 알 수 있다
너 참 똑똑하다 칭찬 했던 밤
이후, 너가 그려준 지도를 좋아한다
너가 그리고 너가 살지 않는 이 세계가 좋아진다
어느 돌인가 개미가 무릎이 까졌다
여섯 개 다리 중 하나가 오세아니아처럼 쩍- 갈라졌다
너가 그려준 지도 속에는 구깃구깃한 자리가 아프다
까진 나라에 내가 산다
까진 나라의 왕은 자신의 아픔을 백성들에게 대신 물린다
왕은 멀리서 달의 금처럼 우는 것이다
왕은 멀리서 달의 눈처럼 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