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우주

 

 

 

 

 

어머니가 관을 타고 우주를 항해 중이다

관에는 해적 깃발이 나부낀다

한 손에는 럼주를 들고

다른 손에는 상큼한 채찍을 들고

우주를 찢어발기며

약탈자의 웃음을 동당딩동거리며

중력의 파도를 넘실거리며

우주를 휘젓는다

내게는 공동구매한 80만원짜리

커다란 천체망원경이 있어

그게 다 보인다

- 하니 뚫린 우주 사이로

우주경찰에 쫓길 때면 바지 주름 꼬옥 쥐어가며,

순진한 남자를 꼬득일 때면 헤헤거리며

어머니가 달려간다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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