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군대를 너무 오래 떠나있었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군대에 있었던 적이 없다.

군복무를 하던 당시에도

군대에 내가 존재한다고 받아들였던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마치 그곳으로 돌아가기라도 해야 될 것처럼

군대를 너무 오래 떠나있었다

는 생각이 든 것은 당혹스럽다.

 

어쩌면,

군대에 대한 고통

그런 고통을 잊고 너무 평온하게 오래 지내왔다

의 의미로 떠오른 생각일지도 모른다.

 

미국에 대해서 평소 별 생각 없이 생각했었는데

요즘 들어 미국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한국처럼 의무병 제도도 아닌 나라이고

한국처럼 전쟁중인 나라도 아니면서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총을 만져본 적이 있는 이상한 나라이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총을 다루면서도

국민의 대다수가 기독교인 이상한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서는

달궈진 탄약 같은 키스

라는 표현을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어쩌면 보다 선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sor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은 코엑스에 간다  (0) 2008.02.10
자폭스위치  (0) 2008.02.10
하이, 마이 하이틴  (0) 2008.01.31
회의는 architecture와 함께...  (0) 2007.12.28
My Room  (0) 2007.1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