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마음

 

 

문 밖의 겨울이 문 열어달라고 안달이다

팬티만 입고 있어 안 된다고 짜증을 냈다

해가 뜨고

한참이 지나서야 문을 열었다

밤새

혼자 떨던 겨울은 계단 따라

젖은 발자국 몇 개 남기고 떠나가버렸다

문을 잠그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겨울나무 한 그루 돌보듯

예비 열쇠를 떨어뜨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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