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나리오 선집 2006 하권

 

 

 

 

 

 

사생결단

최호, 윤덕원

 

 

상도 (성근이 다가오자 소주병 건내며) 어맀을 때 내는 항상 바다가 여성이라꼬 생각했거덩. 죽은 우리 음마 품같이 넓은 그란데 크갈수록 세상이 꼭 저 바다맹쿠로 깊은 늪인기라

성근 (빈정) 행님, 개똥철학 그만 하고 청소 쫌 같이 하죠.

 

 

 

상도 (보이스 오버) (몇 대 겨우 때리고 열나게 맞으며) 세상은 늪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가 되고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새가 된다. 은젠가는 내도 악어가 된다. 늪을 건너고 또 건너믄 은젠가는 내가 악..가 된다

 

 

 

삼촌 부산 갈매기가 와 부산을 몬 뜨노? 첫째, 항상 물 들어오는 항구가 있고 둘째, 물 있으믄 같이 갈 연인이 있고 셋째, 맘묵으믄 언제던 할 수 있고 넷째, 정 안 되믄 부산 구치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마이 위험천만한 도시라 이 말이다. 인자 니 맘에 달렸다. 끊을 수는 읎어도 영원히 참을 수는 있는기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 공지영, 시나리오 정민석, 박은영

 

 

모니카 수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니 맘대루 해. 평생 그렇게 맘대로 살았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아픈 얼굴 하는 거.. 계속해. 그래 그렇게 살아. 그게 좋으면..

 

 

 

윤수 (말 돌리며) 이 안에선, 죽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면 돼요. 안 그러면, 머리만 복잡해지거든요.

 

 

 

은수 우와~ 우리 돈 열나 많이 모았다.

윤수 형이 얼른 돈 많이 벌어서, 너 병원두 델구 가고, 약두 사주구, 너 갖고 싶은 거 다 사줄 거야.

은수 형아. 나 병원 말구 나이키 신발 사줘.

 

 

 

 

 

 

음란서생

김대우

 

 

무명옷 남자 너무 욕심 부리지 마. 최고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되는 거야. 행복하지 않으면 최고가 아니지. 난 이 방 안에만 있지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

윤서 그야 사랑받으니까.

무명옷 남자 사랑받아서 행복한 게 아니고 행복하니까 사랑받는 거야, 역시 바보구만.

 

 

 

윤서 이거 다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군.

광헌 부러졌소. 부러뜨렸소, 내가.

윤서 어디 사람이 그랬겠나, 나무가 그랬겠지. 그나저나 힘들게 뭐 하러 그냥 거기 둘 일이지.

광헌 밤하늘이라도 보게 해드릴려고 마지막으로

윤서 마지막으로?

광헌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숯불에 달군 인두로 지질 테고 어차피 살긴 어려울 듯해서 또 살아도 사람 구실하기 어려울 테고,,, 그래서 내가 김 장령 죽일 셈이로.

 

말을 마치면서 광헌이 흐느낀다.

윤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무 창살 밖의 밤하늘을 바라본다.

 

윤서 숯이라는 게

광헌 (고개를 든다),,,

윤서 숯이라는 게 한 번 피기 시작하면 금방이니까

 

 

 

조 내시 눈치 채고 있었구나

검은 복면 분명 입을 막으려 할 테니 주의하라고

조 내시 (미소가 떠오른다) 역시

검은 복면 (복면을 벗으며, 목이 멘 소리로) 그러게 왜 노상 머리에서 나오는 령을 따르라더니

조 내시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나오는 령도 있더라구 그냥 찌르지 뭐 하러 얼굴을 보여주냐

검은 복면 어떻게 그럽니까 다음 생에는

 

 

 

윤서 밖은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마마는 저를 놀리셨지요. 그러면서 즐거워하셨습니다. 벌이 한 마리 날아들었고, 제가 쫓아드렸지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정빈

 

윤서 황공하옵게도 그낭 이후로 한시도 마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마음속에 음란한 상상이 자리 잡아 사랑인지, 음란한 욕심인지 분간이 아니 되었나이다. 분간이 아니 되는데 어찌 사랑이라 쉽게 말하겠나이까. 게다가 사랑이라 말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데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나이까. (가슴에 손을 얹더니) 다만 이 안에 담아두고 저승에서 만나 뵈올 뿐입니다.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이해준

 

 

종만 (현미경 보며) , 만약에 누가 오백만 원 줄 테니까 똥 먹으라고 하면 먹을래?

동구 또 시작이다. 저질이야. 증말

종만 (현미경 계속 보며) 애들은 원래 다 저질 저질 하면서 크는 거야. 먹어, 안 먹어? 깔끔하게 세금 안 떼고 딱 오백.

동구 (잠시 진지) 내똥, 남의 똥?

 

 

 

종만 (한숨) 나야말로 깝깝하다. 내일 문과 이과 선택하라는데 이건 뭐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장래가 차 촉촉하네…… 중국이나 가까?

 

 

 

 

 

 

타짜

원작 허영만, 김세영 시나리오 최동훈

 

 

평 경장 선생이 노름이나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뭘 배우겠어?

양복쟁이 애들도 크면 다 할 텐데요 뭐.

평 경장 주민등록증! 공무원이니까 특별히 천으로 해줄게.

 

 

 

평 경장 기케 일생 망치고 싶으믄 애싸레 마약을 해라. 화투는.. 슬픈 드라마다~ 아예 모르는 게 약이지.

 

 

 

고광렬 무서우면 죽으시던가. 좆이 무서우면 시집을 가지 말아야지.

 

 

 

 

 

 

 

 

 

 

 

한국 시나리오 선집 2006 하권

 

 

 

 

 

 

사생결단

최호, 윤덕원

 

 

상도 (성근이 다가오자 소주병 건내며) 어맀을 때 내는 항상 바다가 여성이라꼬 생각했거덩. 죽은 우리 음마 품같이 넓은 그란데 크갈수록 세상이 꼭 저 바다맹쿠로 깊은 늪인기라

성근 (빈정) 행님, 개똥철학 그만 하고 청소 쫌 같이 하죠.

 

 

 

상도 (보이스 오버) (몇 대 겨우 때리고 열나게 맞으며) 세상은 늪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가 되고 누군가는 반드시 악어새가 된다. 은젠가는 내도 악어가 된다. 늪을 건너고 또 건너믄 은젠가는 내가 악..가 된다

 

 

 

삼촌 부산 갈매기가 와 부산을 몬 뜨노? 첫째, 항상 물 들어오는 항구가 있고 둘째, 물 있으믄 같이 갈 연인이 있고 셋째, 맘묵으믄 언제던 할 수 있고 넷째, 정 안 되믄 부산 구치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마이 위험천만한 도시라 이 말이다. 인자 니 맘에 달렸다. 끊을 수는 읎어도 영원히 참을 수는 있는기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원작 공지영, 시나리오 정민석, 박은영

 

 

모니카 수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니 맘대루 해. 평생 그렇게 맘대로 살았으면서, 세상에서 제일 아픈 얼굴 하는 거.. 계속해. 그래 그렇게 살아. 그게 좋으면..

 

 

 

윤수 (말 돌리며) 이 안에선, 죽고 싶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면 돼요. 안 그러면, 머리만 복잡해지거든요.

 

 

 

은수 우와~ 우리 돈 열나 많이 모았다.

윤수 형이 얼른 돈 많이 벌어서, 너 병원두 델구 가고, 약두 사주구, 너 갖고 싶은 거 다 사줄 거야.

은수 형아. 나 병원 말구 나이키 신발 사줘.

 

 

 

 

 

 

음란서생

김대우

 

 

무명옷 남자 너무 욕심 부리지 마. 최고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되는 거야. 행복하지 않으면 최고가 아니지. 난 이 방 안에만 있지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

윤서 그야 사랑받으니까.

무명옷 남자 사랑받아서 행복한 게 아니고 행복하니까 사랑받는 거야, 역시 바보구만.

 

 

 

윤서 이거 다리가 어떻게 된 모양이군.

광헌 부러졌소. 부러뜨렸소, 내가.

윤서 어디 사람이 그랬겠나, 나무가 그랬겠지. 그나저나 힘들게 뭐 하러 그냥 거기 둘 일이지.

광헌 밤하늘이라도 보게 해드릴려고 마지막으로

윤서 마지막으로?

광헌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숯불에 달군 인두로 지질 테고 어차피 살긴 어려울 듯해서 또 살아도 사람 구실하기 어려울 테고,,, 그래서 내가 김 장령 죽일 셈이로.

 

말을 마치면서 광헌이 흐느낀다.

윤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무 창살 밖의 밤하늘을 바라본다.

 

윤서 숯이라는 게

광헌 (고개를 든다),,,

윤서 숯이라는 게 한 번 피기 시작하면 금방이니까

 

 

 

조 내시 눈치 채고 있었구나

검은 복면 분명 입을 막으려 할 테니 주의하라고

조 내시 (미소가 떠오른다) 역시

검은 복면 (복면을 벗으며, 목이 멘 소리로) 그러게 왜 노상 머리에서 나오는 령을 따르라더니

조 내시 (가슴을 가리키며) 여기서 나오는 령도 있더라구 그냥 찌르지 뭐 하러 얼굴을 보여주냐

검은 복면 어떻게 그럽니까 다음 생에는

 

 

 

윤서 밖은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마마는 저를 놀리셨지요. 그러면서 즐거워하셨습니다. 벌이 한 마리 날아들었고, 제가 쫓아드렸지요.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정빈

 

윤서 황공하옵게도 그낭 이후로 한시도 마마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마음속에 음란한 상상이 자리 잡아 사랑인지, 음란한 욕심인지 분간이 아니 되었나이다. 분간이 아니 되는데 어찌 사랑이라 쉽게 말하겠나이까. 게다가 사랑이라 말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데 어찌 사랑이라 말하겠나이까. (가슴에 손을 얹더니) 다만 이 안에 담아두고 저승에서 만나 뵈올 뿐입니다.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이해준

 

 

종만 (현미경 보며) , 만약에 누가 오백만 원 줄 테니까 똥 먹으라고 하면 먹을래?

동구 또 시작이다. 저질이야. 증말

종만 (현미경 계속 보며) 애들은 원래 다 저질 저질 하면서 크는 거야. 먹어, 안 먹어? 깔끔하게 세금 안 떼고 딱 오백.

동구 (잠시 진지) 내똥, 남의 똥?

 

 

 

종만 (한숨) 나야말로 깝깝하다. 내일 문과 이과 선택하라는데 이건 뭐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장래가 차 촉촉하네…… 중국이나 가까?

 

 

 

 

 

 

타짜

원작 허영만, 김세영 시나리오 최동훈

 

 

평 경장 선생이 노름이나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뭘 배우겠어?

양복쟁이 애들도 크면 다 할 텐데요 뭐.

평 경장 주민등록증! 공무원이니까 특별히 천으로 해줄게.

 

 

 

평 경장 기케 일생 망치고 싶으믄 애싸레 마약을 해라. 화투는.. 슬픈 드라마다~ 아예 모르는 게 약이지.

 

 

 

고광렬 무서우면 죽으시던가. 좆이 무서우면 시집을 가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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