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9 달콤한 환상

 

 

달콤한 환상에 발을 담그고 있다.

그녀가 너가 아닐까 싶은.

환상은 발목을 적시고

염색되는 직물처럼 허벅지로 배로

번져 올라온다

심장까지 차오르게 두면

아마도 참지 못하고 말하겠지.

당신이 혹시 너가 아니냐고.

만약 아니라면, 반만 얼룩진 개처럼

가슴 밑까지만 염색된 채로

그 뒤로는 멈추어버린 채로

당분간은 그렇게 살아야겠지.

아침 일찍 회사에 간다.

일요일이다.

무릎까지 물들어

일요일에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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