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50 – 롱비엔교
8월 7일 토요일
느즈막히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바디마사지 90분 발마사지 60분을 받은 뒤
티셔츠 두 장을 사고
가이드북에 실린 유명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진부하게도 ‘천국이란 이런 거겠지’란 생각이 떠오른다.
고민과 고통, 생각이 없는 세상.
그런데 간밤의 난 왜 그리 울었던 걸까?
술에 취해서?
여행이 끝나가서?
슬픈 꿈을 꾸어서? (아.. 그러고 보니…)
어쨌거나 내가 베트남을 다시 오게 된다면,
호텔에서의 아침, 오토바이 택시, 바디마사지와 발마사지,
베트남 전통 요리를 세계인의 미각에 맞게 변형시킨 소문난 맛집 레스토랑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내가 베트남에 다시 오게 된다면,
롱비엔교(Cau Long Bieri)때문일 것이다.
현실을 잠시 잊는다고 천국이 될 리 있나.
롱비엔교 위에는 삶과 죽음,
늙은 것과 녹슨 것,
시간의 찌꺼기와 딱지 오른 상처,
연인, 흙탕물,
농부, 하늘과 먼지,
소음과 떨림,
에펠과 기차,
상인과 마라토너,
그리고 그곳에 다시 가고 싶은
내 마음이 있다.
여행은, 땅을 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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