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앞에서

골을 놓친 공격수처럼

매번 그렇게 골이 되지 않는 시,

골대가 보이지 않는 드리블,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글자들도, 시간들도, 내가 먹어치운 동식물들도.

낭비한 잉크와 전기, 괜히 읽어버린 책들,

맛 없다고 타박 받아온 국산 맥주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나요

아직 퇴근 못한 새벽,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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