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유니 버스
-우주는 오늘도 문을 연다네
깊은 밤
비틀거리는 우주를 홀로 걸었지
중간 중간
길 잃은 귀퉁이와
거세된 고양이를 지나
우회전과 좌회전
할 힘이 없는 바람처럼
걷는다기보다 기고 있었지
중력의 우물
에서 목을 축이고
본래 눈이 그랬던 것처럼
눈 주위가
엉덩이인 것 같은 느낌으로
강남역 6번 출구에
버려진 것 같은 느낌으로
30여 년 전
별에 스치던 바람이
폐경된 창녀처럼
손짓하는 우주에서
많이 의연한 척 푸른
하늘을 내려다보았지
차를 사고 아직도
내비게이션을 샀는데
이 어무니 무덤은
찾을 수가 없다지
엉덩이가 흰 손수건을 매다는 느낌으로
왼손이 오른발을 하는 느낌으로
그리움 열 두 대에 10원
해피 유니 버스
오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