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새고, 치열하고, 개고생할 것이다

 

 

 

빡새고, 치열하고, 개고생 할 것이며, 나락에 떨어지는 것이라 평을 받는 곳으로의

입성을 앞두고

빡샘과 개고생, 나락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물론 과로와 스트레스로 죽어나가는 직장인이 없진 않지만,

그런 특정 불굴의 몇몇 인물들을 제외할 경우

직장 근무 생태가 치열하고 빡세다 하여

그것이 설마 아프가니스탄이나 리비아 내전 국가의 시민병사들처럼

고되고 힘들진 않을 것이다.

한국 영주권을 얻기 위해 베트남 등에서 팔려오듯 시집와

일 안하고 술만 마시는 남편에게 매일 매 맞으며

저임금으로 새벽부터 새벽까지 일하는 여성들처럼 괴롭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곳이 이리도

만만치 않은 곳, 두려운 곳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마도

지금쯤 내가 누려야 할 것만 같은 여유, 휴식, 여가, 연애

등으로부터 소외되어야 한다는 데서 오는 고통일 것이다.

팀을 위해 내 것을 헌식해야 한다는 데서 오는 상실감

편안하고 평온하게 살고 싶은 솔직한 욕망과의 괴리에서 오는 괴로움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6-7년간 일하며 누적된 피로

어디로도 빠져나가지 않은 채 내 몸과 정신의 일부가 되어있는 피로에

지쳐있는 때문일 테다.

그리고 내 자신의 삶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평균 이상으로는

편안하길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내가 대체 언제 이렇게 나태해지고

언제 이렇게 평온함에 취해버렸나 뜨끔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니까 기력이 떨어지니까 예전에 빡새게 했으니까

등의 이유로 점차 안주하려 하는 자신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것이 아마도 직장생활의 무서움일 듯하다.

내 삶의 반열을,

내가 서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나란히 서있을 사람들과

오론 쪽으로 서있을 때 보이도록 나란히 세워놓을 사람들을

다시 한번 상상해본다.

내 삶을 놓고 싶은 반열을 그려본다.

직위고하, 풍요빈곤으로서가 아니라

확고하며 자신감 있는 자세와 태도,

자신을 취하게 할 스스로의 에너지를 지닌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수없이 쏟아지는 과업들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어 만들어갈

창작의 것임을 잊지 않도록 뇌에게 부탁한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 더 빡새고 치열하고 개고생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할 무엇을 기대할 것이다.

 

 

ps. 내가 아무리 힘들고 혼절할 듯 일에 취할지라도

     그것이 배트맨의 삶처럼 힘들진 않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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