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기자신을 지혜롭고, 올바르며
재미있고, 세상의 표준이 될만한
정당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이상적인 캐릭터나
혹은 이상적인 여성을 떠올리다 보면
성격이나 세계관이 어느새
나와 닮은 존재가 된다
...
일단 '그런 사람'이 되고 나면
다음엔 '그런 세상'이 따라온다

저널리즘의 기생충 같은 '기자'나
자신의 이익을 공공의 이익으로 생각하는
'공무'원들도 어느샌가
그런 사람이 된 걸 테다
(혹은 그런 사람들만 채용하거나)

가끔씩 나의 개성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나마도 요즘 들리는 거지
예전엔 들리지도 않았다
'개소리'로 여겼으니까

요즘은 남들의 말도 잘 듣고
개소리에도 미소 짓고
기분 좋게 눈 뜨고
억울해 토할 것 같지도 않고
싫은 소리도 잘 안하고
싫은 소리도 잘 안 듣고
뭔가에 날 뛰며 분노하지도 않는다

여자친구의 맛집 불평에
우린 왜 늘 사소한 일에만 분노할까
라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런 세상'에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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