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과녁은
너무 좁아서.
아무리 던져도 과녁이 빗나갔다고만 하고
과녁이 있긴 있는 건지 쥐나도록 던져대다가
결국은 시간상 어쩔 수 없이...
과녁에 맞는 건 없지만 그런데로 팔아먹힐 만한 걸로 정리를 하자 하고.
(누군가의 가슴 속엔 그 과녁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남긴 채)
어떤 과녁은
너무 넓어서.
맞어. 다 맞는데.
다른 것도 좀 다양하게 보자며
넓은 과녁에 모심듯이 고루고루 분포도를 찍듯이 던져대다가
과녁이 든든하게 차고 나면
그래서 정말 하고자 하는 게 뭔데요? 라는 질문을 들은 후
결국은 처음 던졌던 그것들로 진행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머릿속엔 왠지 이렇게 될 것만 같았던 데자뷰?의 잔상을 남긴 채)
문제는 과녁이 넓고 좁고가 아니라
저마다의 과녁이 다 다르다는 건데
저마다의 과녁을 통과한 아이디어로
남들의 과녁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건데
어떤 이의 과녁은 명확한 형태와 솔루션 없이 말만 겁나게 많고
어떤 과녁은 말없이 불만만 볼따구니 터지게 볼록거린다는 건데
부러진 다리를 동여매고 다시 말에 올라 화살을 날리던
신통방통 이순신 장군님이
적이라는 과녁은 잘 맞춰도
자기 뒤의 아군이라는 과녁을 노리지 않아
무참히 자신이 과녁이 되기도 하였는데
우리야 아직 장군의 말이나 관리할 뿐인 병졸들이지만,
때로는 적군의 병졸들과 모닥불 피워놓고
너네가 쏴대던 과녁 우리가 쏴대던 과녁 비교하면서
집에 못 가 생긴 화살자국들 서로 매워주고 싶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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