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성이 닿는 곳까지가 우리의 홈그라운드입니다

 

 

 

나가리 된 월드컵 카피 중 하나.

함성이 닿는 곳까지가 우리의 홈그라운드입니다.’

 

 

월드컵 시즌만 되면,

일반 소비자들도 그렇듯이

우리도 뭔가 새롭게 재밌고 대단한 걸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끓어오르는데

매번, 매 시즌,

어떤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서

늘 하던 패턴의 공격만 하게 된다.

모두의 함성.

당신이 있는 곳이 그라운드입니다.

땀방울이 진정한 가치.

우리는 진 것이 아니다. 모두가 승리한 것이다.

세계를 감동 시킨 어쩌구

등등의 예상한 크리에이티브 공격을 또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소비자들은 익히 알고 있다는 듯

광고들을 다 튕겨내며

지루해, 평범해, 에이 별루야 등의 반응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매번

월드컵 광고를 뻔하게 만들게 되는 걸까?

 

그건 우리 대행사가

광고주의 말씀을 충실히 잘 따르느라

광고주가 지니고 있는 어떤 생각을

깨부수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Ps. 심지어 에이전시 내에도 거의 광고주 같은 마인드의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모험적인 인물들은 퇴출 당하고

광고주 마인드의 안전위주의 인물들이 오래 살아남은 결과일까???

 

다시 본문.

월드컵 기간 매체비는 오르고,

월드컵 스폰서가 되기 위해서도,

엠부시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도 뻘돈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돈을 들일 수 있는 광고주들은 대부분 대기업이고

대기업은 대부분 대다수를 타겟으로 광고하고 싶어하고

이 대다수에는 이해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분들과

저연령 아이들까지, 취향 A부터 취향Z를 지닌 사람까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일부가 환호할지라도, 혹시라도 다른 일부가 기분 나뻐할 여지는

결코 만들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또 뻔한 전술과 뻔한 크리에이티브가 실행되고

그렇게 재미없이

또 월드컵 시즌은 끝나가는 것이다.

 

막상 써놓고보니,

우리나라 매시즌 월드컵 대표팀의 모습과도 겹치는 면이 있는 듯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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