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
미셸 우엘벡의 새 소설 <복종>을 읽는데
삶의 정당성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내 삶의 정당성을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대다수의 인간이란 스스로의 삶의 정당성에 대한 고민 없이
삶에 대한 본능으로 이를 대체하여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난기류에 덜컹거리는 저가항공 창가에 앉아 떠밀리듯 나아가는 지금의 내 모습이
어두운 밤 누군가 구름 위에 적어놓은 글씨처럼
암담amdaaaaaaammm~하구나 싶었다.
산처럼 쌓인 광고주와 그들의 플라스틱 식판 같은 광고와 그들의 소비자를 유혹하기 위한 나의 카피와
‘삶의 정당성’이란 주제까지의 거리가
하나의 전생처럼 멀리 있었다.
노트에 적어놓은 복종이란 글씨가
부종처럼 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