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가 내게 할당된 슬픔이니
생명에는 정해진 값어치가 없다
고 하면서도
동료의 부모가 상을 당했을 땐 찾아가 위로하고
동료의 조부모가 상을 당했을 땐 그리 하지 않는다.
생명의 차이가 아니라 관계의 차이고
더 정확히는 관계의 관념점 사회화(수치화)에 의해
조부모의 상실은 덜 위로를 받아도 된다고 여겨진다.
이게 과연 맞는 것일까, 혹은 맞지 않는 것일까?
누가 알겠느냐만, 내가 죽었을 땐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많이 몰려와주길 기대하지 않을까.
혹은 누군가는 가까운 몇 명 외 어중이 떠중이가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을까.
결국은 저마다 일찌감치 자신의 장례에 대해
자신이 부과할 슬픔에 대해
혹은 뭔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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