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맛

대체로 오래 전 인류의 최대 과제는 먹고 먹고 먹는 것이었을 것이다.

먹을 것, 혹은 먹는 것과의 투쟁.

그런데 어떤 면에서 오늘날 인류의 삶 또한 먹는 것과의 투쟁이다.

여전히 기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불운한 15억의 이야기가 아니라

뭐 좀 맛있는 거 없나 고민하며 맛있는 한 끼에 기분이 업 되거나 다운이 되고

소위 실패한 한 끼에 짜증 부리는 꽤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너무 이상적이어서 관심 받기 힘든 이야기일 테지만

여전히 기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불운한 15억과 함께 먹는 한 끼를

저 수많은 맛집에서의 한 끼 사이에 당당히 하나의 옵션으로 넣어둘 순 없을까.

그거야 말로 진짜 차별화된 다른 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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