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어딘가에
지독이 더운 한낮이 지나고
서늘한 저녁 그늘이 거리를 지날 때
철로 된 안전바의 위쪽은 아직 뜨겁고 아랫쪽은 미지근할 때
조금인가 조금에 조금 더 인가 묻은 지겨움을 털며
몇 발짝 걸을 때 그래
아직 이곳이 아닌, 그러나 곳 이곳이 될 그곳에 어딘가에
이미 가을이 태어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