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이미 미친 걸까
사람은 자신이 반드시 기필코 죽을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자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는 거지.
예를 들면 1시간 뒤 물에 빠져 죽을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1시간을 미치지 않고 보낼 수 있는 건 거지.
아무래도 우린 자신이 죽을 걸 알면서도 딱히 미치지 않도록 만들어진 걸 수도.
혹은 이미 미친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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