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여자의 다리에 빠지는 건

단지 다리 때문이 아니라

그 다리 위에 있을 무엇 때문이다.


다리 위의 무엇을 보다 멋지게(매끄럽게)

수식해주기 때문이다.


다리는 여자의 수식이다.

볼 수 없는 것을 향한 미사여구이자 형용사이다.


꿀벅지라는 말이나

꿀이 흐를 것처럼 매끄럽다는 말은

그 다리와 다리의 연결 부위

두 개의 지탱부가 맞물리는 지점에 있을

꿀의 근원지를 암시한다.


남자의 시선에 의하면

여자의 다리는 섹슈얼리티를 위해 존재하며

그 다리가 곧 성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다.


다리는 은유이며,

연정과 욕정의 다리(bridge)이기도 하다.


, 정말이지 여자의 다리 없는 세상에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의도적으로 한다기 보다

태어나기도 전에 건설된 강력한 욕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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