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같던 여자

 

 

 

나의 넷째 손가락은 너의 질 속을 들락거리고 있어

잃어버린 반지를 찾아서 미끈한 질 속을 찔러보는데

몇 번의 벽이 자라고 무너지면서

승냥이 같던 드라마는 잘려나가고

많이 울고 말았어 홀쭉해진 손가락군

 

나의 넷째 손가락은 꿈 꿀 시간도 없이 딱딱해지고

가끔 플라스틱 목소리로 "언니 멋쟁이!"

반지는 그대로 너의 질속에 묻혀

살이 되었는가 보지 

 

혹은 너가 반지가 되어, 흑냉수 흐르는 날에

에메랄드빛 목소리로 마시고 뱉으면서

피어나

내 손가락 위에 앉아

그대로 보석이 되었는가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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