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정도 전부터 대단히 무기력하고 피로하다.

 

생각을 하려 하지 않는데도 생각이 드나들고 그럴 때마다 뇌가 쓰라린 느낌이 든다.

 

카페인도 그다지 소용이 없어서 맑디 맑은 공기와 숲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낮에 일을 하고 밤에 근육운동을 하는 것은 휴식을 요하지만

 

어쩐지 불안해서 휴식을 하지 않았다.

 

힘이 하나도 없어 늘어지게 될 때 불어난 근육은 상당한 짐이 된다.

 

외로움은 귀신 같다.

 

지구는 친구가 아닌지도 모른다.

 

적어도 고슴도치가 힘주어 안을수록 가시가 박여들듯이

 

지구가 힘주어 나를 안을 수록 중력에 찢어져버릴 것 같다.

 

여자의 가슴이 그립다.

 

여자의 말과 쓰다듬을 상상한다.

 

상상의 문은 언제나 고독이 열고 닫는다.

 

몸이 아플 때 묶이고 구속당한 듯 하다.

 

자다 말고 나도 모르게 내가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

 

잠과 꿈과 눈물로서만이 신으로 부터 자비를 받아 잠시 동안의 해방감을 선물한다고 느낀다.

 

머리가 부어오르는 느낌이다.

 

두통.

 

편두통의 경우 뇌혈관에 피가 몰려 부어서 생기는 통증이라는데.

 

이것은 마치 손이 있어야 밥을 주워먹지만 손이 있어서 손목골절이 생김과 같다.

 

여자도, 사랑도, 

 

행복과 고통을 언제나 함께 가져다 준다.

 

아픔이 멎고 나면 다시 뇌는 활발해지고 몸은 가뿐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사랑도 다시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아픈 중에도 웃음이 나는 것은 묘한 일이다.

 

 

 

 

 

'so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5.05.19
못 기다릴 것 같아  (0) 2005.05.19
약속  (0) 2005.05.17
기다림 & 기다림  (0) 2005.05.16
숫자 프린팅 티셔츠  (0) 2005.05.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