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刊詩誌 『시안』
원고청탁서
김원국 선생님께
선생님의 건승과
건필을 빕니다.
시의 威儀와 시인의 품격을 지키며,
좋은 시와 시인을 찾아가는
季刊詩誌 『시안』입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성원 바라면서 원고 청탁을
드리오니 집필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청탁내용(오늘의 시와 시인)
제 목 :
자유
분 량 : 시2편
내 용 : 신작시(발표되지 않은 신작)
2편
*원고마감 : 2005. 7. 25일까지(※마감일을 꼭
지켜주십시오)
*보내실곳 : (우)100-272 서울시 중구
필동2가124-11(2층)
계간시지 「시안」/ 편집장 김영탁
Tel:02-2271-1395
Fax:02-2275-9172
E-mail : sianws@hanmail.net
*지면용 사진(표정이 있는 상반신 스냅) 1매가 필요합니다.
*원고 끝에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약력( 출생지, 등단년도, 등단지, 발간 시집 등)과 계좌번호를 꼭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고료 대신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원고를 보내실 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5. 6. 22.
계간시지「시안」
주간 오 탁
번
다음과 같이 메일이 왔다.
오, 원래 이렇게 정중하게 청탁서도 보내고 그러는 건가?
현대시학에 보낼 때는 그냥 전화 한 통 받고 말았는데.
근데
역시 이런 정중한 청탁서는 별로 나한테는 와닿지가 않네.
뭐랄까 마치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같잖아.
나는 원래,
남들이 다 무시하고 그래야 내가 대단한 사람인 줄로 느끼는데
이렇게 정중하게 존대해주고 게다가
'선생님'이라니 내가 알기로
김영탁 시인이 나보다 10살은 많을 텐데...
뭐, 암튼
문제는 이렇게 정중하게 보내주셔도
한자를 그렇게 섞어 주시면 제가 못읽는다는 말씀.
선배시들 공부할 때 제일 괴로웠던 것이
중요한 부분은 죄다 한자로 표기해 놔서
내가 읽은 시집은 전부 빼곡히
한글로 댓글이 달려지고는 했지.
<계간시지>는 읽겠지만 이것도
붙여 놓으니까 의미짐작으로 읽는 거지
한 글자씩 보여주면 못읽는 다는 말씀.
물론 쓰지도 못하지.
그 위의 한자는 <성취>인가?
이것도 아는 한자라서가 아니라
앞에 <성>은 알겠고 뒤에는 때려 맞춘 거라는 말씀.
학교 다닐 때 교수님의 기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수업 있는 날이면 3일 전부터
수업 자료에 있는 한자란 한자는 죄다
음을 달아서 다니던 나
교수님은 내가 요즘 애들 답지 않게 한자를 잘 안다고 하셨지.
물론 훗날 고백했지만
그때 늘 조마조마하던 생각.
그때 교수님 왈,
"너는 어째 어려운 한자는 다 읽으면서 이렇게 쉬운 한자를 못읽니"
그럴 수밖에
어려운 한자건 뭐건 다 음을 달아갔으니 다 읽을 수 있었고
준비 못한 자료를 불쑥 내밀고 읽어보라시면
아무리 쉬워도 못읽지, 내가
내가 한문을 싫어하게 된건
초등학교 대략 3학년
아버지가 하루에 백 자씩 한자를 외우라고
어느 방학 날 천자문 전지를 들고와 벽에 붙이셨지
억지로
맞는게 무서워서 외우고
억지로
맞는게 무서워서 무릎 꿇고
억지로
맞는게 무서워서 밥도 못남기고
억지로
맞는게 무서워서 오락실도 못가고
그랬던 것이
뭐든, 억지, 의무, 강요는 싫어져서는
중학교 때 이후로
영어, 역사, 한문, 수학...
외워야 하는 것은 거의 치를 떨었지.
이제는
집 전화번호도 기억 못한다는 말씀
97년 대학 동기들 이름도 성도
절반은 모른다는 말씀
군번도 총번도 모두 잊었다는 말씀
정말 그게 잊고 싶지 않은 거라면 문신을 해서라도 잊지 않겠지.
대부분은 다,
잊어도 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