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Special
그 바다의 이름은 Something Special이었다
철썩이는 하얀 전화벨소리에 응답을 못한 것은
헤엄을 배우지 못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자꾸만 뒤쳐져 걷는 여름이를 남겨두고
봄이가 멀리 떠나버렸을 때
쨍그랑 부서지던 해초
맨발에 박힌 부서진 조개 껍질처럼
쨍쨍 울었다
월 5만원씩 회원권을 끊고 수영을 배우던 어느 겨울
다시 찾아간 바다는 만만해 보였다
맥주 한 병 마시고 뛰어든 바다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소리치는 갈매기들
고추처럼 오그라든 심장이 툭툭 물기를 털고
일어섰을 때
바다는 허리에서도 무서웠다
인사도 없이 집에 돌아온 나는
한참을 떨었다
인기 많던 그녀에게
내가 붙여준 별명은 Something Special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