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오래 하면 기술자가 된다. 관객이 원하는 반응을 뽑아내기 위한 테크닉에만 집중하게 된다."
- 박정우 감독
수능시험 본 애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거. 그러니까 니들이 커서 잘하라는 거 외엔... 쩝.
...
살인적인 입시 공화국에서 무력하나마 대졸자들이 지켜야 할 '금도'는 있다고 본다. 적어도 학력/학벌 기득권을 확대 재생산하는 일에는 끼지 말자는 거. 촘촘한 이야기 얼개를 자랑하는 영화 한편을 쓰고 한편을 찍으신 감독님! 한 유명대학 광고에 그 대학의 자랑이라고 등장하셨던데, 이건 아니잖아요. 그 대학이 커트라인 엄청 낮은 대학이라면 모르지만.
꼭 데모도 안 한 선배들일수록 졸업 뒤 학교 근처 술집에 나타나 후배들 앞에 놓고 투쟁가를 목 째지게 불렀다. 웃겼지만 적어도 술값은 냈으니 보줄 만했다.
- 김소희 기자
거칠고 조잡한 욕망을 세련된 형태로 만드는 게교양의 힘이다. 그건 학교는 물론 학원에서도 가르치는 게 아니다. 스스로 감수성을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 흑인 친구를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놀리거나 외국인 노동자를 열등한 존재로 여기고 차별하는 한심한 태도는 누가 바꿔주지 못하는 것이다. 메마른 감성의 눈을 뜨는 길 말고 다른 길이 없다. 그런데 그 둔감한 감수성은 누가 일깨워주나. 영화는 좋은 교양의 학교가 될 수 있는가. 문제는 이 까다롭고 거추장스러운 인권이라는 주제를 건드리면서 영화적 깊이도 훼손하지 않고 영화적 즐거움까지도 포획할 수 있느냐는 거다.
- 이종도, 이주의 개봉영화 Rreview '세번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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