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롱 찻집

 

 

 

 

 

 

 

임신한 것 같은 처녀들이 카페에 가득하다

 

가리는 것도 많고

얼마 먹지도 않으면서

배가 꾸준히 나오는 신기한 여자들

 

그런 중에도 꼭

사랑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

 

커피를 마시려다가

대한 민국 시속 화자들 중 얼마나 많은 녀석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생각한다

화이트초콜릿모카프라프치노로 주문을 바꾼다

 

어여쁜 처녀가 지나갈 때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빵- 치자

그녀가 방귀를 푸웅- 뀌더니

배가 쏙 들어가 날씬해졌다며

나를 사랑하게 되기를

 

주문 한다

 

나와 눈이 마주친 눈이 예쁜 점원은

물잔 속을 둥둥 떠다니는 투명한 얼음 같은 눈동자로

나를 무시한다

나는 부러

많이 쑥스러운 것 같은 연기를 한다

 

그녀의 방귀 냄새를 상상하며

영수증을 청구했다

당신의 방귀는 얼마입니까?

 

그년은 말 한 마디 없다

시간이 착착 분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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