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영사, 2004

 

 

 

 

 

 

 

 

소설가가 해야 할 일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막상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스탠: 비버가 떡갈나무에게 뭐라고 말했게?

: 맛나서 반가웠다!

 

 

음악가1: 카네기 홀에 가는 길 좀 가르쳐줘요.

음악가2: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네, 연습을!

 

 

 

나는 내가 쓰는 작품들을 부끄러워하면서 꽤 오랜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러다가 시든 소설이든 단 한 줄이라도 발표한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에게서 하늘이 주신 재능을 낭비한다는 비난을 듣게 마련이라는 것을 내가 비로소 깨달은 것은 아마 마흔 살 때였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면(그림이나 무용이나 조각이나 노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의 기분을 망쳐놓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학교에서 그렇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터키탕에 감금된 인질들이 그렇듯이, 우리가 꼼짝없이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는 학교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믿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동창회에 두어 번쯤 참석한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문을 닫을 것, 글을 고칠 때는 문을 열어둘 것.

 

 

 

<태양의 계절 A Raisin in the Sun>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 남자가 소리친다. 나는 날고 싶어! 태양을 만지고 싶어! 그러자 그의 아내가 이렇게 대꾸한다. 먼저 계란이나 다 먹어요.

 

 

 

인생은 예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렇게 시시한 글솜씨는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런 숙제를 내주는 이유는 달리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 방법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주제는 나는 여름 방학을 이렇게 보냈다일 것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묘사는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되어 독자의 상상력으로 끝나야 한다.

 

 

 

독자들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면 등장 인물의 겉모습보다 장소와 분위기를 묘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신체적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손쉽게 드러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니까 제발 부탁건대, 주인공의 예리하고 지적인 푸른 눈동자앞으로 내밀어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턱 따위는 삼가도록 하라. 여주인공의 도도해 보이는 광대뼈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을 쓰는 것은 한심하고 나태한 짓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유는 1940년대와 1950년대의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이나 한심한 싸구려 소설에서 찾아낸 것들이다. 그 중에는 얼간이들이 잔뜩 타고 있는 자동차처럼 캄캄했다(조지 히긴스)라는 표현도 있고, 나는 배관공의 손수건 같은 맛을 가진 담배에 불을 붙였다(레이먼드 챈들러)라는 표현도 있다.

 

묘사를 잘하는 비결은 명료한 관찰력과 명료한 글쓰기인데, 여기서 명료한 글쓰기란 신선한 이미지와 쉬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창작 교실이나 문학 강의에서는 흔히 귀찮을 정도로 (그리고 공연히 우쭐거리면서) 주제에 매달리는데, 사실 주제는 (놀라지 마시라)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적절한 삭제 작업의 효과는 즉각적이며 또한 놀라울 때가 많다. 문학적 비아그라라고 부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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