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1권), 타가미 요코, 2004, 작은씨앗
일본에도 중국에도 아랫사람이 있든 윗사람이 있든, 술을 마실 때는 앞을 보고 함께 마시니까, 이것은 한국 고유의 매너 아닐까. 처음에 한국에서 입을 감추면서 마시는 사람을 보고, 뭔가 꺼림칙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설마 혼자 맛있는 것이라도 먹고 있는 건가? 라고 의심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 습관에 익숙해져서, 이렇게까지 윗사람을 존경하는 정신은 훌륭하다고도 생각하게 됐다.
다만 이 매너, 술은 감춰서 마시지만 주스는 그대로 마셔도 괜찮다 등 룰이 어렵다. 샴페인 같은 것도 역시 감춰야 되나? 그러면 술로 보이지만 무알코올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에선 숨기든 잠자코 있든 꼭 나이 질문을 받으니까, 아예 스스로 고백하겠습니다. 나는 거짓 없이 1. 9. 7. 2년생입니다! 틀림없이 쥐띠입니다! 휴…
한국에서 초면인 사람에게 나이를 묻는다는 습관은 어학당에서 배웠다. 그래도 방금 만났고 지금부터 여러 이야기를 하려고 할 참에 느닷없이 ‘나이는요?’란 질문을 받으면 당황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존경하는 문화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나’라는 인간을 우선 개성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걸 생각하면 좀 슬프다.
한 치(약3.03센치)의 벌레에 5푼(약1.5센치)의 영혼이 있다.
늘 느끼고 있는 건데, 한국에는 술에 강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술을 마시는 패이스도 엄청 빠르다. 게다가 마시는 양도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강하다! 빠르다! 많다! 의 3박자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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