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카피 혹은 아이디어를 위한 메타포 중(中)

출처: 광고정보 200701~200703

 

 

 

 

아이디어의 세계에도 블루오션(Blue Ocean)이 있다면 그곳은 말도 안돼라는 이름의 바다이거나 거길 왜 가라는 이름의 해협일 것입니다.

 

 

 

아이디어 제조업에 종사한다는 사람이

 

 

 

1998년 서울올림픽 가이드북 광고 헤드라인을 이렇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 15일 동안 볼 책을 왜 이렇게 잘 만들었을까? 밤새 끙끙거리다가 어떤 철학자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베꼈지요.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눈을 뜨고 잠을 자는 물고기처럼 밤낮으로 두 눈을 부릅뜨고

 

 

 

적요(寂寥)d의 순가이 찾아오면 궁사의 몸은 둘 셋으로 쪼개집니다. 육체는 시대에 남겨두고 정신은 화살이 되어 날아갑니다. 그리고는 또 하나의 분신(分身)d으로 하여금 과녁으로 우뚝 서게 합니다. 반대편으로 미리 가서 날아드는 화살을 정확히 끌어당기기 위함이지요. 그러고 보면 명궁(名弓)은 활을 쏘는 사람과 화살 그리고 과녁의 마음 모두를 한 몸에 지닌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어느 여행사 커머셜에서 그런 카피를 만났습니다. 집이 그립다면 그 여행은 실패한 것이다.

 

 

 

이를 테면 황지우의 게눈 속의 연꽃 같은 시. “…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그대가 있다/ 불을 기억하고 있는 까마득한 석기시대./ 돌을 깨뜨려 불을 꺼내듯/ 내 마음 깨뜨려 이름을 꺼내가라…”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이렇게 정의하더군요. 내 입에서 나올 수도 있었는데 남의 입에서 먼저 나온 것.

 

 

 

유니크(unique) 말입니다. 그것 역시 남이 못 가진 면을 말하기보다는 남이 못 본 쪽을 의미하는 경우일 때가 훨씬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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