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하루

 

 

 

삐쳤다는 말 한 마디 없이

태양계 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은하수에 코를 풀며

시집 생각을 하겠지

화를 삭히느라 자꾸만 등을 보이는

지구는

시커먼 피를 끌어 올려 태우며

멀어져간다

얼마나 멀리?

너가 숨을 참고 있는 동안에도

그 이후에도

이제 나를

등에서 내려놓아도 되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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