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표정으로

 

 

전망대 위에 올라가

그대를 보았어

25살의 나는

내 생애 첫 담배를

입술 끝에

올렸지

뭐가 보이지

,

그도 나를 보고

있었어

전망대를 내려오면서

전망대를 내려오는 나를 보았지

가슴에 단추가

나란히 동등하게

무거워 보였어

내가 숨 쉬는 세상을

내가 더럽힐 줄 그때는

몰랐지

더럽히고 싶을 만큼

속상한 날들이

많아질지도 몰랐지

그때는 그냥

별이 땡겼어

연기가 덕지덕지 묻은 별들이

후두둑 떨어질 때

어느새

전망대를 내려오는

그대를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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