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끈을 푸를 때면

 

 

 

브래지어 끈을 푸를 때면

바다 밑에 손을 담가

수평선을 풀러 놓는 기분이 든다

 

수평선이 사라진 바다에 몸을 담그고

헤엄 칠 줄 모르는 나무고래가 되어

떠내려가는 동안

 

노예였던 옛날 가수의 노래가 귓가에 헤엄친다

 

술취한 해적의 달 밝은 항해처럼

브래지어 끈이 풀린 뒤에 바다는

비로소 바다가 된다

 

끈 풀린 흔적이 출렁이며

뱃가에 와 부딪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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