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릿지

 

 

길게 가로놓인 런던 브릿지를 보면

똑 풀러 놓고 싶다

브래지어를 풀러 놓는 순간

세상이 모두 매끈해지듯이

런던 브릿지를 푸르면 감춰져 있던

고래가 하늘로 치솟아 오르겠지

어둑한 하늘이 열리고 비가 내리겠지

짠물을 가두듯 여자들은 매일

브래지어를 채우지만

저 런던 브릿지도 그렇듯이

결국은 남자의 손이 시켰으리라

흘러나가지 못하도록

자유롭게 출렁이지 못하도록

 

런던 브릿지가 오늘도 런던을 죈다

남자가 만든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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