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동자

 

 

이곳 이집트에서 몇몇 사람의 눈이

하얗게 먼 것을 본다

종이처럼 하얘서 그림 그리고 싶다

그가 나를 보지 못해서 더

그림 그리고 싶다

저 눈동자에 이집트식 그림체로

독수리나 갈까마귀 같은 걸 그려 넣고 싶다

볼펜을 쥔 손이 덜덜덜 떨린다

 

달이 날개를 접는 속도로

그가 날 지나쳐갈 때

바람 부는 날 손목을 죄어 둥지를 붙잡는

나뭇가지의 심정 같은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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