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떠나며
그게 마지막 초콜릿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처럼
그게 꿈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게 되는 순간
몇몇 사람이 나라의 풍경을 만드는 곳에서
나 또한 적당히 꾸며진 풍경이었으리라
내가 떠난 뒤에도 이곳에 버스가 설 것이다
지금 내 피를 한입 가득 삼킨 모기는
그때쯤 내가 그리워질 것이다
머리를 늘어뜨린 야자나무가 가부키초의 배우를 흉내 내고 있다
버스가 떠나고 나서야 난
그곳이 이상한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되리라
'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얀 눈동자 (0) | 2009.07.17 |
---|---|
세금을 더 내더라도 (0) | 2009.07.17 |
남겨진 사람 (0) | 2009.07.17 |
눈 속에 사막이 꽉 차있다 (0) | 2009.07.17 |
고기로 살아간다 (0) | 2009.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