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떠나며

 

 

 

 

그게 마지막 초콜릿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처럼

그게 꿈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게 되는 순간

 

몇몇 사람이 나라의 풍경을 만드는 곳에서

나 또한 적당히 꾸며진 풍경이었으리라

 

내가 떠난 뒤에도 이곳에 버스가 설 것이다

지금 내 피를 한입 가득 삼킨 모기는

그때쯤 내가 그리워질 것이다

 

머리를 늘어뜨린 야자나무가 가부키초의 배우를 흉내 내고 있다

 

버스가 떠나고 나서야 난

그곳이 이상한 꿈이었다는 걸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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