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로 살아간다

 

 

사막 여우가 고기 뜯고 있는 몇 발자국 옆에

나도 고기가 된 느낌으로 누워있다

어째서 매번 뜯겨 먹히듯 살아가야 하는가

랜턴을 비추자 사막 여우의 눈빛이 수정처럼 둔해지고

얼마 남지 않은 닭의 부위에게 물었다

고기가 된 느낌으로

 

살아도 되는가

 

잠시 뒤

괜히 물었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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