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2008(125)

 

 

 

 

 

 

 <섬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이곳에 오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데 있지. 끝에 이른 셈이니까…….>

 문득 그는 자신이 이 섬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베라 클레이슨은 아주 조용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두 눈은 허공을 응시했다.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머리를 유리창에 세차게 부딪히고 땅에 떨어졌다가 사람에 의해 집어올려진 한 마리 새와도 같았다.

 

 

 

 「그래서 내 권총을 빌려달라는 겁니까? 내 대답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게 평가해 주는 건 고맙지만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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