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선 여인
창가에 선 여인은 쉽게 아름다워지는 법이다
건넛집 불 꺼진 창가를 묵묵히 바라보던
독일에서 온 면도 크림이 말했다
잘려나간 내 수염들과 비키니라인에 맞춰
잘려나간 이웃집 여인의 음모들이
저 지하 따뜻한 소파 위에서
만날 것이라 난 생각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독일에서 온 면도기 모델 같은 웃음이
욕실 전구에 매달려 뚝뚝 떨어진다
창가에 선 여인은 바닷가에 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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