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들을 믿지 마라

 

 

세상살이가 의심스럽고

또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건

경영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브레인 스토밍이 실제로 별 효과가 없으며

개별로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걸 밝혀 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똑똑하다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여태까지 잘 못 안 상태로

브레인 스토밍을 십 몇 년을 시행해 오거나 심지어

브레인 스토밍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강연을 나가는 등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하는 건 크리에이트브 집단이란 결코

가장 똑똑한 집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증되지 않은 브레인 스토밍에 대해

몇몇 잘나가는 이들의 입담과 설득, 포스, 사례들에 의해

길들여져서 브레인 스토밍을 해서 나온 아이디어는 마치

브레인 스토밍을 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면서도

십 몇 년을 그렇게 살아가기도 하는 집단인 것이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나 크리에이티브라는 것 자체가 헛갈리는

종목인 셈이다.

 

애초에 크리에이트브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모순을 안고 있다.

첫째로 명확한 소비자 반응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서 이 크리에이티브로 인해 발생할 현상들이 이미 예측 및 기대된 상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라는 용어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의 크리에이트브는 창조적인, 예상할 수 없는의 성격이 아니라 기대하는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할 제작물의 성격이다.

둘째로 대중을 대상으로 공감을 얻으려 한다는 점에서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을 사용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대체 언제부터 크리에이티브와 매스가 그렇게 가깝게 존재 가능했는지가 의아하다. 직선을 그려놓고 그곳에 특정 개념들을 가까운 순서대로 늘어놓는다면 그 직선의 끝과 반대쪽 끝에 놓여야 할 것이 대중,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인 것이다.

굳이 정리를 하자면 광고판에서 사용하는 크리에이티브는 매스 크리에이티브라고 해야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 우리 좀 크리에이티브 해지자! 라는 등의 용어 사용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개념 구분 없이 숱하게 미친 듯이(보통 이해할 수도 없고 문맥도 맞지 않는 말을 떠드는 사람을 보고 미쳤다고 하듯이)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을 해대고, 그것이 어찌 어찌 불안하지만 그럭저럭 맞물려 이해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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