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나는 어떤 식으로든 성공을 거둘 테고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삶이 만족스러우냐고 물을 것이다.

나는 그럼에도 두 종류의 남자 앞에서 패배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나는 예쁜 여자친구를 둔 남자일 것인데, 예쁜 여자친구를 갖는 것은

나의 성공과는 상관 없는 일일 것이며

내 가슴에는 평생 예쁜 여자친구를 지닌 남자들에 대한

패배감이 빠지지 않는 녹슨 나사처럼 죄여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류의 남자는 못생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남자라 할 것이다.

앞의 남자로부터 질투심에서 비롯된 즉각적이고 마초적인 패배감을 느낀다면

뒤의 남자로부터는 인간으로서, 동시대에 삶을 사는 자로서

깊은 패배감과 무력감을 느껴왔다고 고백할 것이다.

이상화된 보편적 기준의 외모와 상관 없이

여성 고유의 매력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는 자야말로

이 욕구와 욕망을 조장한 대가로 부를 축적해온 사회와 시대 속의 진정한 초월자일 것이며

진짜 자기 눈을 지니고

진짜 봐야 할 것을 볼 줄 아는

진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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