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13 – 공항

 

 

 

 

베트남 D-0

7 31일 토요일

 

 

 

 

 

 

 

 

 

 

탑승 수속 전 끝없이 펼쳐진 띠들을 보며 와 저기 가득 줄을 서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 아이들은 주먹만한 고무공을 차고 던지며 저 넓은

공간을 뛰어 논다. 내가 나도 모르게 줄 서야 할 답답한 구획으로

바라본 저 동일한 공간이 아이들에겐 그저 뛰놀기 좋은(희한하게도

방해하는 어른들도 하나 없는) 공간일 뿐이다. 이제 곧 탑승 수속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물러나고 짐과 짐과 짐들을 끌고 어른들이

가득 들어차서 서로 먼저 가거나 혹시라도 누군가 나보다 앞서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것이다. 아이들은 가고 어른들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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