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한스미디어, 2010(1판9쇄)
사정射精한 뒤에는 꼼짝도 하기 싫다. 여자의 몸 위에 올라 탄 채, 밀려오는 졸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예전에 치과병원 대기실에 비치된 여성 주간지에서 ‘후희後戱 없는 섹스는 디저트 없는 디너’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탐문 조사는 생선과 마찬가지로 신선도가 생명이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흐려져, 진술도 부정확해진다.
“노인은 이 사회의 짐이야. 요즘 노인은 너무 오래 살거든. 여든, 아흔까지 살고 있잖아.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9백 년을 살아도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노인네들은 그저 곡식만 축내고 있잖아. 국가의 재정은 어려워지고 있는데, 3천만 명의 노인네들이 국가에서 연금이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챙기고 있어. 3천만 명! 어이, 총인구의 4분의 1이 공짜로 밥을 먹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한 나라야. 그 짐은 고스란히 젊은 사람들이 떠맡고 있지. 재정의 위기라며 제멋대로 인상한 연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잖아. 장래에 돌려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이 말이야. 그러니까 체납하는 녀석들이 늘어나고, 내야 할 연금은 점점 더 많아지는 거야. 게다가 의학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향상되니까 노인들은 점점 더 오래 살고, 연금 수령자가 많아질수록 젊은이들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고. 정말 웃긴 일이지. 연금뿐만이 아냐. 치료비도 우대 받고, 대중 교통비도 무료거나 대폭 할인받고 있지. 그런식의 보조금이 결국은 이 나라를 말아먹는 거야. 노인네들 의식에도 문제가 있어. 우대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경로석 한가운데 떡하니 앉아, 양옆에 짐까지 올려놓는 뻔뻔한 노인네도 있지. 정말 제멋대로야.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으면서 감사를 표하지 않는 인간은 쓰레기야. 조금은 사회에 공헌할 생각도 해야지. 자, 그럼 노인네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은 뭘까. 그건 얼른 저 세상으로 가주는 거야. 흔히 퇴직한 노인들이 ‘여생’이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그런 남은 인생은 없어도 되는 거야. 그렇다면 구차하게 굴지 말고 깨끗이 떠나야지. 안 그래?”
“여유가 어딨나. 젊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두려고 이렇게 부지런히 일하고 있잖아. 좀더 벌면 이런 침몰 직전의 나라하곤 땡이야. 어이, 알고 있나? 2025년쯤엔 남자의 평균 수명은 84세, 여자는 무려 90세가 된다더군. 그리고 그땐 건강보험이나 연금 같은 사회보장비용이 170조 엔으로 증가해, 국민부담률은 50퍼센트 가까이 되지. 그러면 이 나라는 침몰하는 거야. 나야 그 전에 탈출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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